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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문] 인간보다 장기가 귀중한 나라

기사승인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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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오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 마'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작년도 노벨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는 조지 오웰의 '1984년'을 능가하는 끔찍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복제 인간들인데 그들은 '정상인'들에게 장기를 공급하기 위해서 창조되고 사육되었다. 그들은 지능이나 예술적 재능에서 '정상인'과 다를 바 없지만 자신들이 '정상인'들의 병든 장기를 대체할 장기 공급원임을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장기 적출 후의 상실감과 신체적 고통은 엄청나게 크다.

그들은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기 제공 후 죽기도 하고 보통은 세 번씩 제공하는데, 네 번 제공하고는 거의 살아남지 못한다. 이 무시무시한 이야기는 담담하게 서술되어 더욱 소름 끼친다. 2005년에 출간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이 소설은 윤리를 외면한 과학기술 만능주의에 대한 경종이다.

최근 중국에서 톱스타 판빙빙을 비롯해서 중국 출신의 세계 인터폴 총재 멍훙웨이 등 거물급 인사들의 실종 미스터리가 핫 뉴스인 것 같다. 심지어는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1년 후 은퇴를 선언한 것이 의문사를 당할까 봐서라는 추측이 무성하니 중국인에게는 천부의 생존권이 없고 공산당이 인가하는 생존권이 있을 뿐인가 보다.

이런 납치·실종 미스터리와는 별도로 중국은 장기 매매가 큰 국가적 수익사업이다. 중국은 전 세계 의료 관광객들에게 이식할 장기를 사형수들과 정치범,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에게서 적출한다. 파룬궁은 불교와 도교의 가르침을 융합한 신체·정신 수련 체계일 뿐인데, 그 수련자들은 수시로 대규모 검거와 고문, 학살을 당하고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거나 장기 적출 목적의 처형을 당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등의 조사에 의하면 2000년부터 2005년 사이에만 중국에서 4만1500개의 기증자 불명의 장기가 이식되었다고 한다. 이제 신장위구르 지역의 반(反)체제 시위자도 100만명이나 수용소에 갇혀있다니 중국의 장기 매매 사업은 오래 번창할 것 같다.

북한은 여행 자유 지역이 아니고 의료시설 낙후로 장기 장사를 못 하는 것이 매우 원통할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에 대해 "압박한다고 효과가 나지 않는다"면서 북한 인권 향상을 위해 남한과 국제사회의 '협력'을 호소했다. 노동교화소와 정치범수용소의 문이 너무 무거워서 외국 군대가 가서 거들어야 열린다는 말일까?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15/2018101503041.html

조선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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