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백두산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 일본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오사카 사무소 대표를 인용해 "양강도 혜산에서 삼지연 구간까지 대규모 도로 정비 작업이 이뤄지고 일대가 비상경비태세에 들어갔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백두산은 양강도 삼지연군과 중국 지린성 경계에 있는 산이다.

이시마루 대표는 "도로 정비 작업에는 공장과 정부 기관, 인민반 주민이 대거 동원됐다. 중앙 정부와 양강도의 고위 간부도 삼지연에 집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양강도 일대에는 공안 기관과 국경 경비대가 총동원돼 주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북∙중 국경도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18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향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시마루 대표는 문 대통령의 백두산 방문이 성사되면 김 위원장이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그렇게 되면 1호 행사"라며 "양강도 주민들도 갑자기 도로 보수에 총동원되면서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올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1호 행사는 북한의 지도자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행사를 뜻한다.

이시마루 대표는 그러면서 "백두산 주변에는 삼지연 비행장과 혜산시의 황수원 비행장이 있다"며 "기상악화로 삼지연 비행장을 이용할 수 없을 경우, 황수원 비행 장에 착륙해 차량으로 삼지연을 거쳐 백두산에 가는 방안을 위해 서둘러 혜산과 삼지연 구간의 도로 보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4·27 남북 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내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8/2018091802643.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