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접경한 중국 랴오닝(遼寧)성은 유엔의 대북 제재가 풀리는 대로 북한과 다시 협력하기 위해 적극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랴오닝성은 북한이 과거 경제특구로 추진했던 신의주 및 황금평과 맞닿은 단둥(丹東)시가 속한 곳이다. 지린(吉林)성 등과 함께 북한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랴오닝성 상무청의 왕언빈(王恩濱)부청장은 지난 16일 선양(瀋陽)에서 ‘개혁개방 40년 랴오닝 신성장 동력 구축’ 주제 외신기자 초청 취재 행사 참가 기자들에게 “대북제재로 많은 협력사업이 중단됐지만 폐기된 건 아니다”며 “정신적으로 또 행동상으로 북한과 다시 깊이 협력하기 위해 적극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랴오닝 자유무역시험구 공작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을 겸하고 있는 그의 발언은 중국 당국이 단계별 대북제재 완화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들어 신의주 양강도 함경북도 등 북중 접경 지역 경제현장 시찰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것이어서 주목된다.
 
단둥 신압록강대교 주변에 조성된 랑터우신도시는 유령도시로 불리지만 최근 북핵 위기 완화로 투기붐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 DB

왕 부청장은 “북한은 황금평 등에서 일부 공단을 만들어 개방하려고 중국과 협력을 했지만 국제형세 변화로 중단됐다”며 “하지만 중국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제재가 완화되거나 취소되는데 맞춰 북한의 대외개방이 협력기회를 늘릴 것”이라며 “협력 전망이 매우 광활하다”고 기대했다.

그는 향후 구체화될 협력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왕 부청장은 북한의 개방정도 범위 영역에 기초해 협력을 하게 될 것이라며 개발구를 세우고 서비스무역을 포함한 무역을 확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랴오닝성이 추진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환으로 북중 경협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황금평 및 위화도 개발과 신압록강철교 개통 시기에 대해서는 관련 계획을 다시 세워야할 것이라며 때문에 시기는 미정이며 사태의 진전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재는 시장을 축소하는 것으로 유엔 대북 제재가 조기에 해제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대북 제재를 100% 이행중이다”고 강조했다.

왕 부청장은 북한과의 협력이 동북 경제 진흥 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세관 개방은 관광소비 성장과 경제무역 왕래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대북제재가 랴오닝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고 제재로 황금평과 위화도 건설이 중단되고 경제무역 왕래를 진행할 수 없게되는 등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랴오닝성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4.2%에 그쳐 31개 성과 시 가운데 28위에 머물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18/20180718001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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