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차 방북 당시 북한의 비밀 우라늄 시설 운영 여부를 직접 추궁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한·미·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6~7일 북한을 방문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회담했을 때, 북한이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는 정보와 관련, 북한을 추궁했다”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끄는 미 대표단이 2018년 7월 7일 평양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과 이틀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폼페이오 트위터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후속 협상을 위해 이달 6~7일 평양을 방문했지만, 1·2차 방북 때와 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채 사실상 빈손으로 협상을 마친 바 있다.

신문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당시 김 부위원장에게 북한의 비밀 우라늄 시설 운영의 사실 여부를 직접 확인했다. 그는 “(북한이)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고, 핵시설과 핵탄두를 은폐하고 있다”며 “함흥 지역 미사일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는 정보도 있는데, 이는 미·북 관계에서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은폐하거나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가동한 적이 없다”며 “함흥 공장에서는 확장 공사가 아닌 장마에 대비한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대답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 자리에서 북한의 조기 비핵화 실행을 압박하며 미국의 인내에 한계가 있다고 했지만, 김 부위원장은 비핵화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고, 비핵화 의사만 재차 밝히며 종전선언을 조기 발표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플루토늄과 함께 핵폭탄의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 시설과 관련, 2010년 공개된 영변 핵시설 이외의 실체는 불분명하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검증을 받을 때 비밀 시설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미국과 북한은 6·12 미·북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 를 약속했다. 회담이 끝난 지 한달이 지났지만, 북한 비핵화는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북한이 미·북 회담 중 미사일 제조 공장 확장 공사를 진행했고, 최근에는 핵물질을 생산하는 영변 핵시설과 폐기를 약속한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정상 가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는 북한 비핵화 실현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16/20180716015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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