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또 북한에 간 줄 알았다”고 농담했다. 북한과의 비핵화 후속 협상을 총괄하는 폼페이오 장관은 3월, 5월에 이어 조만간 또 북한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 중 “우리는 북한과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며 “마이크 폼페이오가 환상적이었고 존 볼턴도 마이크와 함께 일하며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옆자리에 앉은 폼페이오 장관을 쳐다보며 “(그가)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후 그를 툭 치며 “여기 있네. 나는 그가 북한에 다시 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좌중에선 웃음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폼페이오)는 북한에서 아주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여기서 봐서 놀랐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11일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하며 옆자리에 앉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농담하고 있다. /C-SPAN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관련 추가 업데이트를 해달라고 하자 폼페이오 장관은 “6월 12일 이후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개인적 약속을 했을 때 거기 있었다”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의 평판이 달린 일”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김정은의 ‘개인적 약속’은 비핵화 약속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북한을 위해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낼 것이며 우리는 최대한 빨리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는 열심히 하고 있다”며 “도중에 장애물이 있겠지만, 전 세계가 이 굉장히 중요한 임무(북한 비핵화) 뒤에서 뭉치게 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굉장히 잘하고 있다”며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3월 말~4월 초, 5월에 각각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미·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6월 12일 정상회담 후 서명한 합의문엔 미국에선 폼페이오 장관이 정상회담 결과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 협상을 이끈다고 명시됐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북한 정부와 만나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시점에 발표할 (북한과의) 회동이나 출장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2/20180622005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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