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북핵 협상과 관련해 리비아식 모델(선 핵포기·후 보상)을 따르는 게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북한이 리비아식 핵 폐기 모델을 주장해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강하게 비난하자 백악관이 일단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사진)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것(리비아식 모델)이 협상의 일부분일 순 있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모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북핵 협상에서) 짜인 틀(cookie cutter)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가 따르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모델’이라며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의 협상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일방적인 핵포기를 강요하면 북미 정상회담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6일 오전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가 일방적으로 핵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다가오는 조미(미북)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턴을 비롯한 백악관과 국무성의 고위관리들 은 ‘선 핵포기·후 보상’ 방식을 내돌리면서 그 무슨 리비아핵포기방식이니,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수 없는 비핵화’니, ‘핵∙미사일∙생화학무기의 완전폐기’니 하는 주장들을 꺼리낌없이 쏟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29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은 리비아식 모델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17/20180517001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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