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美태도, 우리와 가까워져"
트럼프,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통화 "北이 核 포기하게 추가 조치해야"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미국이 북한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은 추가 대북 제재를 거듭 시사해 대북 정책 방향을 놓고 온도차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도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 성사의 '여건'으로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대화를 꼽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만나 미국이 북한과 대화 의사가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받아보고 있다. 미국 입장도 과거 '최대한의 압박'에 비해 최근에는 우리와 많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했다. 펜스 부통령은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최대한의 압박을 지속·강화하겠지만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하겠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 미국 동의가 필수적이냐'는 질문에 "우리도 자주 국가인데 동의라는 표현은 좀 그렇다"며 "미국과의 사전 조율이나 논의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다가 귀국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대북 (압박)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번 방문에서도 우리의 대북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항상 대화를 믿는다고 했지만, 대화엔 어떤 대가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강력한 제재가 곧 나올 것이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때까지 '최대 압박' 캠페인은 오직 강화될 것"이라며 "모든 동맹이 동의했다!"고 썼다.

트럼프〈사진〉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추가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백악관에서 주지사 및 시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핵무기 개발국을 향해 "그들이 (핵 개발을) 중단하면 우리도 2분 안에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핵전력을 현대화하고, 생산하고 있다"며 "솔직히 다른 나라들이 그렇게 하기 때문에 우리도 하는 것이다. 그들이 멈추면 우리도 멈출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개발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14/20180214002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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