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사진) 공화당 상원의원이 17일(현지시각) “한국 정부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제재 노력을 약화(undercutting)시키고 있다”면서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열리는 남북 대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더힐 등 미국 의회매체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미국기업연구소의 컨퍼런스에 참석, “한국은 우리의 훌륭한 동맹이지만, 현재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 결국 북한의 군사력만 키워주는 꼴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하면서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등 공화당 내 안보 분야의 핵심 인사로 여겨진다.

그레이엄 의원은 “남북 대화는 김정은이 ‘핵개발이 가능하다’고 믿게 만들고 있다”며 “이는 결국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에도 트위터에 “우리가 예전과 똑같은 북한의 함정에 걸려들고 있다는 두려움이 든다”고 썼다.

그레이엄 의원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용소를 갖고 있고, 조직적으로 주민들을 강간·고문하며, 전 세계를 핵 전쟁 위험으로 빠뜨리는 나라가 북한”이라면서 “올림픽 참가에 반대하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고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1936년 아돌프 히틀러의 독일 올림픽 개최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미국의 군사적 옵션이 ‘최후의 수단’이라는 점은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같은 깡패 국가와 전쟁을 하는 데 이른바 ‘수술 타격’은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해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 옵션을 동원한다면 단순한 핵 시설 무력화가 아니라 체제 전복을 위한 전면전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8/20180118004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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