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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기만극에 안 넘어가는 2030

기사승인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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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김정은 '친위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베이징 공연을 3시간 앞두고 돌연 철수하자 공연장인 국가대극원에 모였던 중국 관객 100여 명은 분노를 터뜨렸다. 한 대학생은 "진싼팡(金三胖·김씨 세 번째 뚱보, 김정은) 때문에 신경질 나 죽겠다"며 "공연 당일 돌아가는 게 어디 있느냐"고 했다. 바링허우(80년대생)·주링허우(90년대생)로 불리는 중국 2030세대는 전(前) 세대와 달리 북한, 특히 김정은에 대한 감정이 나쁘다.

▶이들은 김정은을 전 세계에서 가장 꼴불견인 '푸얼다이(富二代·금수저)'로 본다. 20대에 물려받은 권력과 돈으로 초호화 생활을 누리며 사람까지 쉽게 죽이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한 중국 외교관은 "김정은에 대한 젊은 세대의 차가운 시선이 대북 정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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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사상이 휩쓴 1980년대 대학을 다닌 한국의 586세대는 '남북이 하나 된다'는 구호에 솔깃할지 몰라도 2030세대는 다르다. 북이 우리를 어떻게 속여 핵무장에 성공했는지 다 알고 있다. 북이 주민들에겐 생지옥, 김정은 일파엔 천국이란 사실도 다 안다. 서해 교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지뢰 도발로 또래들이 희생당한 것도 잊지 않고 있다. 이들에게 속 보이는 '남북 정치 쇼'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평창올림픽 때 삼지연 관현악단 140명이 내려오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는 문제에 대한 2030 네티즌 반응이 차갑다. 친(親)정부 성향 포털에서도 옹호 댓글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죽 쒀서 × 준다'는 울분이 넘쳐난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문제에 대해선 "청춘을 바친 노력이 정치 놀음에 물거품"이라고 했다. 정부의 갑질과 불공정을 참지 못한다. 북 예술단에 대해서도 "오지 말라" "쇼 하지 말라"고 한다.

▶지난 9~11일 실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30대에서 89%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81 %였다. 그런데 인터넷에선 '문 대통령 찍었는데 이건 정말 아니다'는 젊은 층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2030세대는 지난 대선에서 이른바 '적폐'에 분노하며 문 대통령을 찍었다. 지금 한반도의 최대 적폐는 핵을 든 김정은 집단이다. 그 적폐가 우리 올림픽에 숟가락을 얹고 주인 행세하는 모습에 분노하는 것이다. 정부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생각할까.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5/2018011502958.html

조선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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