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성 선양의 한 북한식당 입구에서 손님맞이 대기 중인 여종업원의 모습./연합뉴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조치로 영업 부진을 겪다가 폐업한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야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북한 귀국을 최대한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중국 변경도시의 한 대북소식통은 “지난 9월 하순쯤 장사가 안돼 문을 닫은 한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아직까지 귀국하지 않고 임대 아파트에 함께 기숙하면서 주로 야간에 부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직 체류 기간이 남아 있어 귀국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야간에 활동하는 것은 남의 이목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 소식통은 “식당 종업원들은 유흥업소 같은 데서 일하는 것은 아니고 별다른 기술이 요구되지 않는 액세서리 제작이나 간단한 임가공품 제작 같은 일에 종사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단순 노동이라서 큰 돈벌이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RFA에 전했다.

그는 “중국 기준에서는 큰 돈벌이가 아니겠지만, 조선사람들 입장에서는 좋은 돈벌이”라며 “한 푼의 외화가 아쉬운 형편에 이들이 바로 귀국하지 않고 남아서 일하는 것이 이해가 된다”고도 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중국 내 조선 식당 중 가장 규모가 큰 단둥의 평양고려관도 얼마 전 문을 닫았는데, 그곳에서 일하던 여 복무원들이 귀국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며 "중국인이 운영하는 24시간 식당에서 낯이 익은 조선 여성 복무원을 만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들 역시 비자 체류 기간이 남아있어 이 같은 활 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조·중(북·중) 비자면제협정에 따라 중국과 조선의 양국 공민 중 공무 여권을 소지한 자는 비자 없이 상대국에 입국해 30일간 체류할 수 있다"며 "조선 식당 복무원들은 모두 공무 여권을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비자 체류기간이 도래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북조선을 들락거리며 중국에서 계속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12/20171212012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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