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23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험프리 미군기지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DMZ와 캠프 험프리) 둘 다를 방문하기는 어렵다"고 밝혀 사실상 DMZ 방문이 배제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중 비무장지대(DMZ) 대신 경기도 평택의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안전 우려때문이 아니라 시간상 제약때문이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23일(현지 시각) 밝혔다. 또 상황에 따라 DMZ 방문으로 일정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고위 관리가 중국이 지금까지 북한에 취한 조치로 미국은 고무된 상태지만 여전히 북한에 최대 압박이 가해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고위 관리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북한과의 경제적 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19차 당대회를 통해 어떤 우선순위(priority)를 갖게 됐는지 들어볼 기회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북한을 외교적 경제적으로 고립시킴으로써 평화적 해법을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대해 "국빈방문으로 독특하고 특별하다"며 "한국 국회에서 행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다른 나라에선 예정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방문 기간 동안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주한미군 기지와 국립묘지 등을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서울에서 캠프 험프리로 초대했다"면서 "시간상 제약 때문에 국경(DMZ)까지 가는 것은 허용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이런 결정이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라 는 일부의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하면서 DMZ 방문으로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시찰하지 않는 것에 대해 "현 상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언어가 긴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터라 안보 전문가들은 그의 DMZ 방문이 매우 '도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해왔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4/20171024004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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