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본토의 B-52 전략핵 폭격기들이 냉전 종식 후 처음으로, 언제라도 즉각 출격이 가능한 태세를 갖추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미국의 국방·안보 전문매체인 ‘디펜스 원(Defense One)이 23일 보도했다.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의 B-52 폭격기들/미 공군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 미 폭스 뉴스에 “여러분이 믿지 못할 정도로 우리는 모든 것이 준비돼 있다. 어떻게 되는지 보자”고 말했다.

디펜스 원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의 B-52 폭격기들이 핵무기를 장착한 채 24시간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다. B-52 폭격기는 모두 7만 파운드의 핵과 재래식 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 박스데일 공군기지는 미 공군 글로벌타격사령부의 본부이기도 하다. 미 본토의 B-52 핵폭격기들은 냉전이 종식됨에 따라, 1991년 9월 조지 부시 당시 미 대통령이 40여년 간 지속했던 ‘24시간 항시, 즉각 출격 태세’를 해제했다.

· 데이비드 골드파인 미 공군 참모총장은 지난주 박스데일을 비롯해 핵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미국 내 6곳의 미 공군기지를 방문했다. 그는 ‘디펜스 원’에 “아직 ‘24시간 경계’ 명령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언제라도 이런 명령이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 속에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B-52의 ‘24시간 즉각 출격 태세’ 명령은 미 전략무기를 책임진 전략사령부의 존 하이텐 사령관과, 북미 본토 방어를 담당하는 북미사령부의 로리 로빈슨 사령관으로부터 온다.

골드파인 참모총장은 냉전 시대처럼 B-52 폭격기를 다시 ‘24시간 즉각 출격 태세’에 놓는 것이 북핵 위기 해소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대답하기 어렵다. 상대가 누구이고, 어떤 유형의 행동을 하며, 우리의 준비 태세를 주목하고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디펜스 원’은 ‘즉각 출격을 위한 24시간 대기’ 지침에 따라, B-52 조종사를 비롯한 공군 인력들이 24시간 생활하는 콘크리트 빌딩도 다시 내부 공사 중이고, 100명 이상의 인력이 사용할 침상도 새로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또 휴게실과 TV, 당구대, 셔플보드 스포츠 공간도 설치됐다.
 
핵 전쟁 시 공중 지휘소 역할을 하는 E-4B 나이트워치/위키피디아

또 박스데일 기지 내 B-52 폭격기가 세워진 주기장(駐機場)에 는 핵전쟁 시 ‘공중 지휘소’ 역할을 하는 E-4B 나이트워치와 E-6B 머큐리도 곧 합류한다고, ‘디펜스 원’은 밝혔다.

미 대통령이 ‘발사’ 명령을 내리면, 이 ‘공중 지휘소’는 ‘발사 코드’를 폭격기와 ICBM, 핵잠수함에 전달하게 된다. 이 중 ‘둠스데이 항공기(Doomsday Plane)’로 불리는 E-4B는 이미 24시간 경계 태세 중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3/20171023014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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