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43년 전 볼보 자동차 1000대를 수입하면서 생긴 빚을 아직도 스웨덴에 갚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스웨덴 무역보험기관 EKN의 ‘2016년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스웨덴에 진 빚이 27억3200만 크로나(약 3786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스웨덴이 쿠바 등 16개 국가로부터 돌려 받아야 할 60억20100만 크로나(8594억원)의 45%에 달하는 금액이다.

VOA에 따르면, 북한의 대(對) 스웨덴 채무는 지난 1974년 볼보 자동차 1000대를 다른 제품과 함께 수입하면서 발생한 6억 크로나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자 등이 더해져 금액은 27억 크로나로 늘어났다. 또 ENK 보고서는 “스웨덴의 채무국 가운데 채무 이행을 단 한번도 하지 않은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고 밝혔다. 원금에 이자가 40여년 간 쌓였지만, 돈을 한번도 갚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리나 캡프 EKN 공보관은 “북한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매년 두 차례 빚을 갚을 것을 독촉하지만 대개 답변을 듣지 못한다”며 “북한으로부터 돈을 돌려받겠다는 게 ENK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북한에 이어 쿠바도 스웨덴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18억5800만 크로나(2576억원)의 부채가 있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북한에서 받지 못한 돈이 있다. VOA에 따르면 스위스는 북한에서 2510만 스위스 프랑(288억원)의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사벨 헤르코머 스위스 경제부 대변인은 “북한과 채무조정 협정을 맺었으며, 이에 따라 북한의 채무변제를 유예한 상황”이라고 VOA에 전했다.

핀란드 수출신용기관 측은 정확한 대북 채권 규모를 밝히지는 않고, “만기일에 변제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받을 돈 가운데 채무 불이행 처리된 금액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핀란드는 1970년 북한에 3000만 유로 가량의 돈을 빌려준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3/20171023011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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