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추가도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 해군이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연합 해상훈련에 돌입했다.

동·서해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 해상 훈련에는 미 해군 7함대 소속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 전단이 출동한다.

길이 333m, 배수량 9만7000t의 레이건함은 수퍼호닛(F/A-18E/F) 전투기, 그라울러 전자전기(EA-18G), 공중조기경보기(E-2C)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60여 대를 싣고 있다.
한·미 연합 해상 훈련에 참가할 예정인 미 해군 7함대 소속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이 이달 초 홍콩항에 정박하기 위해 중국 해안을 따라 항해하고 있다(왼쪽 사진). 미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미시간은 지난 13일 부산항에 입항(가운데 사진)했고, 지난 10일에는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가 괌 앤더슨 공군 기지를 출격(오른쪽 사진)해서 한반도 상공에서 대북 정밀 타격 훈련을 했다. /미 해군·김종호 기자·미 공군

통상 한 항모 전단은 기함인 항모 외에도 이지스 순양함(9600t급) 1척, 이지스 구축함(9200t급) 2~3척, 원자력 추진 잠수함 1척 등이 함대를 이뤄 웬만한 중소 국가의 해·공군력 전체와 맞먹는다.

지난 13일 입항한 오하이오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 USS미시간(SSGN-727)함은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해 있으며, 이번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미시간함은 최장 3개월 동안 물 밖으로 부상하지 않고 수중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특히 사거리 1600㎞ 이상의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발을 탑재할 수 있다.

우리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필두로 30~40척의 각종 수상함과 잠수함을 이번 훈련에 투입한다. 또 P-3 해상초계기, 링스(Lynx), AW-159(와일드캣), UH-60, MH-60R, AH-64E(아파치) 헬기와 F-15K, A-10 등 양국의 육·해·공군 항공기도 대거 참가한다.

항공 자산 중에선 미군의 지상 감시용 정찰기 '조인트 스타스'(J-STARS)가 주목된다. 이 항공기는 200~500㎞ 범위 내의 차량·기지·미사일 등 지상 목표물 수백 개를 동시에 탐지·추적한다. 비무장지대(DMZ) 인접 상공에서도 북한 후방 지역의 군사 동향을 파악할 수 있어 북한의 도발 징후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서 양국 참가 전력은 항모 호송 작전, 항모 강습 훈련, 방공전, 대잠전, 미사일 경보 훈련, 선단 호송, 해양 차단 작전, 대함·대공 함포 실사격 훈련 등을 통해 연합·합동 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해에선 북한 특수부대의 침투를 상정한 한·미 연합 '대특수전부대 작전'(MCSOF) 훈련도 이뤄진다. MCSOF 훈련은 해상으로 침투하는 적 특수작전부대를 조기에 격멸하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미 7함대는 항모강습단의 이번 훈련 기간을 16일부터 26일까지로 명시해 공식 연합훈련이 종료된 이 후에도 한동안 한반도에 머물며 미군 단독훈련을 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미 군 당국은 훈련기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비해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했다. 안보 당국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또는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일(10월 18일)을 전후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6/2017101600961.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