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뉴시스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서 한미 양국 정상과 참모진이 모인 자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이 던진 한마디에 크게 웃으며 “감사하다”는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무슨 발언을 했던 것일까.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하던 중 “북한이 도발을 이어가고 있고, 몹시 개탄스럽다(deplorable)”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통역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고, 통역이 끝나는 순간 트럼프 대통령은 얼굴 한가득 미소를 지으며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개탄스럽다는 단어를 사용해 주셔서 매우 감사하다. 약속하건대 제가 그 단어를 사용해 달라고 부탁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탄스럽다’는 표현에 각별한 반응을 보인 것은 이 단어가 그에게는 ‘행운의 단어’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이던 지난해 9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국 대선 후보의 ‘개탄스럽다’는 표현으로 인해 트럼프의 지지세력이 더욱 결집되는 계기가 됐다.

클린턴 후보는 당시 뉴욕에서 열린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기부행사’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절반을 개탄할만한 집단(Basket of Deplorable)이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공격하는 발언으로 읽히며 클린턴 후보에게 큰 역풍으로 작용했다.

클린턴 후보는 대선 이후 출간한 자서전에서 당시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인 선물”이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2/20170922010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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