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 국무장관 "외교적 해법 선호…필요할 경우 군사대응 할 것"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현지 시각)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필요한 경우 군사적인 대응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미·일 외교·국방장관 안보협의회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평화적인 해결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라면서 “경제적, 외교적 압박과 더불어 군사행동도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틸러슨 장관은 “필요할 경우 군사적인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회견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만약 북한이 적대 행위를 개시한다면 미국은 동맹국들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한이) 강력한 군사적 결과에 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공격한다면 “미사일 격추를 위해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틸러슨 장관은 자신과 매티스 장관의 대북 접근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승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를 군사적 해법보다는 제재와 압박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트럼프 정부의 원칙이 두 장관의 발언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다.

두 장관은 지난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북·미간 긴장이 고조됐지만 트럼프 정부는 외교적·경제적 압력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해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틸러슨 국무장관과 매티스 국방장관, 그리고 방미 중인 일본의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 대부분은 북한 위협 대처에 집중됐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