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벌이' 일꾼으로 몽골에 파견된 북한의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고된 노동은 물론 임금 상납에다 체불의 고통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울란바토르의 한 대학 캠퍼스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북한에서 파견된 노동자들이 담배를 피우고 공사현장으로 돌아가는 모습./연합뉴스


미국 한 중진의원이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 노동자를 파견하는 북한에 대해 '노예 무역상(slave trader)'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지난 17일 열린 미 하원 본회의에서 테드 포우(공화·텍사스) 하원 외교위원회 테러·비확산·무역소위원장이 자유발언을 통해 북한의 해외 파견 노동자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포우 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두고 "북한 주민들을 노예로 만든 것도 모자라 국제 노예 무역(international slave trade)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새 축구 경기장부터 모스크바의 고급 아파트촌까지 모두 북한 노동자들의 손으로 지어지고 있다"며 "이들은 음식이나 수면시간을 제공받지 못하고 휴가도 없어 사실상 노예 생활에 내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우 위원장에 따르면,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 카타르 등도 북한 노동자를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우 위원장은 이들의 노예같은 삶 뒤에는 김정은이 있다고 했다. 북한 군부대가 이들로부터 매년 20억~30억달러를 조달받고 있으며, 김정은 역시 이들이 벌어들인 현금을 통해 국제 제재를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두고 "국가가 후원하는 인신매매와 노예 제도"라고 평가했다.

포우 위원장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국제사회가 북한과 외교관계 축소, 단절을 촉구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북한에 노예 무역을 중단해야 한다는 통일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국무부는 이날 포우 위원장의 하원 본회의 발언에 대해 "북한에 대해 최고의 압박을 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국제사회에 계속 촉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RFA에 전했다.

그러면서 불법적인 도발행위에 대해 "추가 대북제재, 외교 접촉 축소, 외교관과 노동자 추방 등 국제사회의 대응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20/20170720013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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