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 때리고, 軍心 달래기?

문 대통령은 우선 한민구 전 국방장관에 대한 격려로 오찬을 시작했다. "한 장관께서는 정치적 어려움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상황 속에서도 국민이 안심하도록 애써 주셨다"며 "어려운 시기에 국방과 안보를 잘 관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새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추구하지만 이 역시 압도적인 국방력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GDP(국내총생산) 대비 2.4% 수준인 현재의 국방 예산을 임기 내에 2.9%까지 올리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순진 합참의장은 "군이 자부심을 통해 강한 정신력을 가질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잘 이끌어 달라"고 했다. 이날 오찬에는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조현천 기무사령관 등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회의에서는 "방산 비리 척결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적폐 청산 과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민정수석실이 주관하는 '방산 비리 근절 관련 기관 협의회'와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고 감사원장·국정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 등이 모두 참여하는 '반부패 관계 기관 협의회'가 연계 활동을 제도화할 것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감사원이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 부실로 검찰 수사를 요청한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에 대해 사표를 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