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TYO:9984)가 이스라엘 출신 기술자들이 설립한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사이버리즌’에 1억달러를 투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블룸버그 제공.
▲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블룸버그 제공.
WSJ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보스턴 소재의 사이버보안 신생 기업 사이버리즌과 투자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21일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사이버리즌의 기업가치를 약 10억달러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사이버리즌은 이스라엘의 비밀 사이버정보부대 유닛8200(미국 국가안보국에 해당하는 기관) 출신의 기술인력 및 엔지니어들이 만든 사이버보안 스타트업이다. 주로 인공지능 기술인 머신러닝 등을 통해 새로운 성능의 컴퓨터 보안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록히드마틴, 소프트뱅크 등이 주요 고객사다.

이번 투자는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공동조성해 지난달 발족한 비전펀드에 속하지 않는 개별 투자다. 사이버리즌은 지금까지 약 1억89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소프트뱅크로부터 받게 될 1억달러는 보안프로그램 개발과 채용, 인수·합병(M&A) 등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달 워너크라이의 랜섬웨어 공격이나 북한의 사이버 테러 등 해커들이 네트워크 취약성을 발견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사이버리즌의 보안프로그램이 각광받고 있다. 사이버리즌의 플랫폼은 군용 등급(military-grade)으로 자동화된 인공지능 프로그래밍으로 광대한 네트워크를 실시간 추적한다는 장점이 있다.

사이버리즌은 태니엄,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과 사이버보안 신생기업의 3대 강자로 손꼽힌다.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중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는 태니엄의 기업가치는 약 37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러시아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조사를 도우면서 유명세를 탔고, 지난달 1억달러의 투자기금을 유치했다.

사이버리즌 최고경영자(CEO)인 라이어 다이브 전 이스라엘 사이버 정보담당관은 “워너크라이의 공격은 사이버리즌의 알고리즘에 의해 즉시 발견됐는데, 이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은 필요없고 우리 고객들은 영향을 받지도 않았다”고 WSJ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 WSJ은 서명이나 디지털 지문을 만드는 것으로는 더는 해킹을 막을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사이버리즌과 같은 신생 업체들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International Data Corp)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의 사이버 보안 비용 지출은 올해 817억달러, 2020년에는 약 10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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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2/2017062201951.html#csidx2a45b80210ec47c9054e0de1c797c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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