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고급양주 사치품 수입에 연간 7375억원…김정은 돼지저금통부터 깨야"

김정은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1년 간 7375억원어치의 사치품을 수입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은 '김정은 쌈짓돈의 비밀(The secrets behind Kim Jong Un's personal piggy bank)'이라는 기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번쩍거리는 흰색 요트와 고급 양주, 호화로운 스키장의 시설장비 등을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김정은을 핵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개인 쌈짓돈을 추적해 고갈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2014년 유엔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2012년 한 해 동안 6억4580만 달러(약 7375억 360만원)어치의 사치품을 해외로부터 사들였다. 2015년 북한의 수입 규모는 총 34억7000만 달러(약 3조9600억원)에 달했다. 이는 대부분 북한의 최대 무역파트너인 중국과의 거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미국 MIT 미디어 랩(MIT Media Lab)이 유엔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의 거래는 대부분 불법적인 루트를 통해 사치품을 수입하는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해외 고가품 구입은 김정은의 사금고에서 나오는 돈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전 세계에서 불법적인 수단으로 벌어들이는 돈을 김정은의 사금고에 쌓아두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은행 해킹이나 무기 판매, 마약거래, 달러 등 외국 화폐 위조, 심지어는 멸종동물 위반 등 갖가지 불법행위를 통해 수억 달러를 긁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불법적인 자금 조성 과정을 추적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간 북한의 불법적인 자본 조달을 연구해온 시나 그레이튼스(Sheena Greitens) 미주리대 교수는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그런 수입은 곧바 로 북한 최고 지도자의 주머니 혹은 은행 계좌로 들어간다. 이런 돈을 제거하는 것은 무역흐름을 제재하는 것보다 큰 충격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전문가인 존 박 하버드 케네디스쿨 코리아워킹그룹 디렉터는 “북한의 해외망은 국제 사회의 제재 압박에 매우 잘 적응해 왔다. 북한의 불법적인 비즈니스는 대부분 합법적인 무역으로 위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