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해킹 공격을 받은 홈페이지 관리 업체 '인터넷나야나'가 해커에게 13억원 상당의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지불하기로 한 이후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커들은 지난 10일 이 회사 서버 300대 중 153대를 공격해 이 서버를 이용하던 기업·기관·단체 사이트 3400개를 마비시켰다. 회사 측은 지금 피해 서버를 복구하는 암호키를 해커로부터 넘겨받아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데 해커가 누구인지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완전 범죄를 저지른 해커들이 얼마든지 제2, 제3의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랜섬웨어 해킹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새로운 유형의 범죄다. 지난달 유럽과 미국, 러시아 등 100개가 넘는 국가에서 랜섬웨어 공격이 이뤄져 큰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조사 결과 지난해 미국에서만 랜섬웨어 피해자가 해커에게 지불한 금액이 1조원에 달했다. '인터넷나야나'는 다른 업체에 비해 특별히 해킹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한 것도 아닌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한다.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누구든 먹잇감이 될 수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랜섬웨어 해킹 공격의 범인이 북한일 수 있다는 점이다. 구글의 한 연구원은 지난달 있은 랜섬웨어 기습의 배후가 북한이라고 지목했다. 이날 공격을 일으킨 악성코드가 그간 북 소행으로 알려진 해킹 악성코드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북한은 사이버 전사만 8000명 가깝고 국가가 직접 범죄를 하는 집단이니 이런 일을 벌일 개연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사실이라면 결코 한 번 공격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18/20170618022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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