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장비 어제 성주에… 美태평양사령관 "조만간 가동" 
文·沈 "배치 중단해야" 安 "절차는 유감" 洪·劉 "환영" 
中외교부는 "배치 취소하고 관련 장비 철수하라" 반발
 

주한 미군은 26일 새벽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사격 통제 레이더(X밴드 레이더) 등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의 핵심 장비 대부분을 전격 반입·배치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9일 대선 전에 사드의 실전 운용이 가능해졌다. 이 장비들을 케이블로 연결만 하면 곧바로 시험 가동을 거쳐 북한 미사일에 대한 요격에 나설 수 있다. 이날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은 미 의회에서 "한국에 배치된 사드가 조만간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 미군은 26일 새벽 경찰력 8000여명이 성주골프장행 도로를 통제하는 가운데 지난달 6일 국내 도착 후 칠곡과 부산 등에서 보관 중이던 장비들을 골프장 내로 옮겼다. 7시간여 만에 사드 발사대 2~3기, 교전 통제소, 요격 미사일 등 필수 장비 반입이 끝났다. 중국이 문제 삼는 트레일러 차량 형태의 사격 통제 레이더도 배치됐다. 미측은 콘크리트 시설이 건설되기 전 야전용 깔판 위에 사드 발사대 등의 장비를 배치해 운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늘 향한 사드 발사대 - 주한 미군이 26일 새벽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의 핵심 장비를 전격 반입·배치했다. 이날 오후에는 하늘을 향해 있는 사드 발사대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매일신문 제공
하늘 향한 사드 발사대 - 주한 미군이 26일 새벽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의 핵심 장비를 전격 반입·배치했다. 이날 오후에는 하늘을 향해 있는 사드 발사대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매일신문 제공

미 국방부는 이날 "사드의 한국 배치를 최대한 조속히 완료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사드 배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국민과 한·미 동맹 전력을 방어하기 위한 핵심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우리 국방부도 "가용한 사드 체계의 일부 전력을 공여 부지에 배치해 우선적으로 작전 운용 능력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며 "환경 영향 평가와 시설 공사 등 관련 절차는 앞으로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를 반대하며 '보복 조치'를 계속해온 중국은 이날도 크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미가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중국의 전략적 안전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사드 배치를 취소하고 관련 설비를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중국은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중국의 안전 이익을 결연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 반응은 엇갈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배치 중단을 요구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절차에 대한 유감을 표하면서도 한·미 간 합의에 따른 이행을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27/20170427003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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