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 /연합뉴스
김정은과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갑작스럽게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이는 것은 북한의 급속한 핵 기술 발전의 결과를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군사 전문가들이 북한이 핵폭탄을 6∼7주에 한 개씩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면서 24일(현지 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의 이전 정권들도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우려했지만, 북한과의 대립이 군사적인 충돌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으리라고 봤다. 그러는 사이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통해 핵무기 기술을 키웠다.

북한은 우라늄, 플루토늄 등 두 가지 핵 원료를 이용해 핵폭탄을 만드는 방법을 터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보다 더 강력한 수소폭탄 개발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엔 조사관들은 북한이 수소폭탄 제작의 핵심 물질인 리튬-6을 생산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별다른 상황 변화가 없다면, 북한은 트럼프 정부 임기 말까지 50기의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라고 NYT는 예상했다. 이는 현재 파키스탄이 보유한 핵무기의 절반 가량이다.

NYT는 아울러 북한에는 탄도미사일이 8개 종류, 총 1000 발가량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이미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실을 정도로 탄두를 소형화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본다. 미군 병력이 배치된 한국과 일본을 위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미국 본토를 타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문제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곧 미국 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지그프리드 헤커 교수는 “그들(북한)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헤커 교수는 지난 2010년 북한을 방문해 영변 핵시설을 둘러본 원자력 전문가다.

NYT에 따르면 북한의 핵무기 기술은 앞으로 4∼5년 안에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준까지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인 2020년까지 개발할 수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들어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이 나오면서 트럼프 정부는 북한을 향한 압박의 고삐를 강하게 죄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안보팀 전략은 북한을 군사적·경제적으로 압박해 핵실험을 막고 북한의 무기 비축량을 줄인 다음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끌어들이는 데 있다고 NYT는 분 석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이런 접근을 ‘환상(fantasy)’으로 본다고 NYT는 전했다. 북한의 김정은은 핵무기를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수단으로 여기는 만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핵 무기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우발적인 사태로 큰 재앙이 닥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헤커 교수는 “위기는 이미 닥쳤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25/2017042502541.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