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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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 장사정포의 도발 원점을 탐지해 타격할 수 있게 하는 ‘대(對)포병 레이더’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방위사업청은 대포병 탐지레이더-II가 최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내년부터 전력화한다고 24일 밝혔다.

정부와 국내 방산업체인 LIG 넥스원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약 540억 원을 투자해 대포병 탐지레이더-II를 개발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국산화 비율은 약 95%이다.

이 레이더는 북한이 대한민국 수도권을 겨냥해 다수 배치한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핵심 무기 체계다. 군 당국은 개전 초 육군 화력의 최우선 공격 목표를 수도권 북쪽에 배치된 북한 장사정포 파괴에 두고 있다. 전쟁 개시 하루 만에 북한 장사정포 90%를 격멸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군 장사정포의 위치를 찾아내는 대포병 레이더를 다량으로 배치하는 게 필수적이다.

 

/방위사업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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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병 탐지레이더-II의 주요 기능은 유사시 북한군이 장사정포를 쏠 경우 날아오는 포탄을 탐지한 뒤 비행 궤도를 역추적해 장사정포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북한군 장사정포 위치 정보는 아군 포병부대에 실시간으로 보내진다. 아군 포병부대는 북한군의 장사정포를 바로 파괴할 수 있다.

우리 군은 지금까지 미제 AN/TPQ-36ㆍAN/TPQ-37와 스웨덴제 아서-K 대포병 레이더를 사용했다. 지난 1994년 3월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 이후 미제 대포병 레이더를 긴급히 전력화했다. 그러나 AN/TPQ-37은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사태 때 북한군의 1차 포격을 맞아 제대로 된 대응에 실패했다. 레이더가 쉽게 과열돼 24시간 가동할 수 없기 때문에, 포격 당시 레이더를 꺼놓았던 것이다.

스웨덴제 아서-K는 2015년 8월 대북 확성기 가동에 반발한 북한이 14.5㎜ 대공 기관총과 76.2㎜ 평사포를 발사하자 각각 위치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당시 아군은 발사 추정 지점을 향해 대응 사격을 했다.

대포병 탐지레이더-Ⅱ는 군이 운용 중인 최신형 대포병 탐지레이더인 아서-K보다 탐지 범위와 작전지속 능력이 30∼40% 향상됐다. 아서-K의 탐지거리는 약 40㎞이지만, 대포병 탐지레이더-Ⅱ는 60㎞를 넘는다. 연속 운용시간도 아서-K(약 6시간)보다 2시간 이상 길다. 2대를 교대로 운용할 경우 365일 지속 작전이 가능하다.

김동호 방위사업청 대화력사업팀장(육군 대령)은 “대포병 탐지레이더-Ⅱ의 국내 개발 성공으로 적이 화력 도발을 감행할 경우 즉각적인 대응사격을 통해 적 화력 원점을 초전에 격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24/20170424026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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