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中·北 관계도 급랭 조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암살되면서 미·북 관계는 물론 북·중 관계도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5일 "미국 정부는 북한 요원들이 김정남을 살해한 것으로 강하게 믿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대북 정책 수립을 위한 최종 작업을 진행 중인데 이번 암살은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이 김정은을 정상적인 협상 파트너로 상정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논평은 자제하고 있지만, 조야(朝野)에서는 이미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암살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언급했던) '김정은과의 햄버거 핵협상'은 완전히 물 건너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미 의회에서는 지난 1월 북한을 테러 지원국으로 재지정하자는 법안이 발의돼 있다.

김정남의 신변을 암묵적으로 보호해온 중국도 이번 사건으로 김정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북·중 관계는 더욱 냉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언론 동망(東網)은 이날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를 인용해 "중국 인민군이 돌발 상황을 대비해 북·중 접경 지역에 군병력 1000명을 증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 이번 사건과 관련한 민감한 보도를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16/20170216002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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