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작가 반디의 작품들.
북한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작가 반디의 작품들.

'북한의 솔제니친'으로 불리는 익명의 북한 작가 반디의 단편집 '고발(The Accusation)'이 영국에서 번역상을 받았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VOA는 영국 작가 단체인 펜(PEN)이 북한 현역 반체제 작가 반디가 쓴 단편 소설집 '고발'을 지난해 하반기 펜 번역상 수상작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지난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데보라 스미스가 이 책을 영문으로 번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디는 현재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북한 체제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풍자한 원고를 중국을 통해 밀반출했다.

그의 원고는 2014년 서울에서 단편모음집 '고발'(조갑제닷컴)로 출간됐다. 반디라는 필명에는 반딧불이처럼 북한 의 암흑을 밝히려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탈북민들이 남한에 와서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작품을 펴낸 경우는 있었지만 북한의 현역 작가가 반체제 작품을 출판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해외 문학작품의 출판을 장려하기 위해 2012년 제정된 펜 번역상은 매년 두 차례에 걸쳐 뛰어난 문학성을 갖춘 번역도서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19/20170119001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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