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대북제재 탓에 피해"
 

지난해 말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시에 문을 연 북·중 호시(互市) 무역구가 대북 제재의 여파로 파리를 날리는 등 북·중 접경 단둥의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자 글로벌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단둥은 북·중 교역의 70% 이상이 이뤄지는 곳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호시 무역구 내 '금속' '전자기기' '기계류' '물류' 등의 간판을 단 무역상점들은 문이 닫혀 있거나 아예 입주가 안 된 공실 상태였다. 무역구 내 한 가게 종업원은 "대북 제재 때문에 경기가 바닥"이라며 "무역구가 전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호시무역구는 북·중 양국 주민이 무관세(無關稅)로 교역할 수 있는 지역이다. 랴오닝성 정부가 2만4000㎡(약 7260평) 부지에 10억위안(약 1700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반경 20㎞ 이내 북·중 주민은 하루 8000위안(약 136만원)까지 무관세 혜택을 받는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북한산 석탄을 수입하는 단둥 무역상들 상당수가 새 대북 제재 결의안 여파로 문을 닫거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새 결의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북한의 석탄 수출을 연간 4억60만달러, 혹은 750만t 중 하나라도 충족할 경우 더는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러나 북핵 제재 때문에 호시무역구가 타격을 받았다는 보도는 실상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호시무역구는 출범 때부터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북·중 출입국사무소에서 20㎞나 떨어져 북한 주민의 출입이 쉽지 않은 입지조건, '황색 바람(자본주의 풍조)' 유입을 우려하는 북한 당국의 통제 등으로 인해 개장 당시에도 수백 개 매장이 텅 빈 상태였다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06/20161206003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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