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5월 초 평양에서 개최된 노동당 7차 대회에서 고위 간부들에게 '스위스 손목시계〈사진〉'를 선물로 줬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스위스제 시계가 당 대회 참가자 3600여명 중 노동당 중앙위원급(차관급 이상)과 군사령관 등 100여명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또 시계 사진을 실으며 "시계 중간 윗부분에는 노동당을 상징하는 망치·낫·붓 마크가 붙어 있고, 그 아래의 북두칠성 그림은 7차 당 대회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시계를) 특별 주문할 때는 스위스제 표시를 넣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제조업체는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에 시계 등 사치품을 수출하는 것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한·미·일이 엄격하게 제재하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이를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스위스 정부는 북한 7차 당 대회가 끝나고 열흘쯤 뒤인 5월 18일 시계류와 와인 등 25개 사치 품목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는 조처를 했다.

10대 시절 스위스에서 4년 반쯤 유학한 김정은은 스위스 시계 브랜드 '모바도(MOVADO)'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당·정·군 간부들에게 자신의 신임을 보여주고, 그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한 '선물 정치'의 수단으로 스위스 시계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05/20161205001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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