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은 19일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제3국이 협력하고 있을 가능성 제기하며 대북 물자 유입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 차관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30차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총회에 참석, 특별연설을 통해 "북한 미사일의 기술적 진전 속도, 무수단 및 SLBM(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는 북한으로의 민감 물자 유입 및 제3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 차관은 "MTCR은 수출통제 분야에서 발생하는 허점(loophole)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통제기준에 미치지 않는 물품을 조달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조달 수법도 나날이 교묘해져,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을 위반하면서 외교관과 외교 행낭을 (핵·미사일) 확산 활동에 사용하는 데 이르렀다"며 "MTCR 차원의 정보 공유, 제3국을 통한 대북 물자 유입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올바른 메시지 발신을 통해 비확산체제에 도전을 지속하는 한 '국제사회 대(對) 북한' 구도만 심화된다는 점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며 "회의를 마무리 지으며 올바른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지 못한다면, 자칫 북한의 잘못된 행동을 국제사회가 용인하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TCR 총회는 오는 21일까지 부산에서 진행되며,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 미사일 관련 물품 조달 채널 차단 방안, MTCR 통제 물품 최신화 등 MTCR 체제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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