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사진) 중국 총리는 21일(현지 시각) 유엔 연설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이에 대한 대북(對北) 제재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북 제재에 대해 소극적인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리 총리는 지난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났을 때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에 전념해야 한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대화와 협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19분에 걸친 리 총리의 연설 중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언급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게 거의 전부였고 시간도 채 20초가 되지 않았다. 리 총리는 유엔이 지난해부터 새로운 정책 과제로 내건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국제사회 협력, 보호무역주의 경계 등에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반면, 이날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핵·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는 북한의 위협이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차원"이라며 "국제사회의 대응도 완전히 새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유엔 안보리에서 일본이 큰 역할을 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위협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보여줘야 할 때"라며 "일본이 새로운 제재 도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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