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54) 주영(駐英) 북한 공사가 근무했던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현학봉〈사진〉 대사가 본국으로 소환 명령을 받은 것으로 23일(현지시각) 알려졌다. 현 대사가 태 공사의 망명과 관련해 현재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 조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10월쯤 북한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현 대사의 후임으로는 군 출신의 외무성 국장이 확정돼 영국 정부의 아그레망(주재국의 임명 동의)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 외교가에서도 현 대사가 본국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영 북한대사관에서 현 대사에 이어 서열 2위였던 태 공사가 영국과 미국 정보 요원과 접촉해 한국으로 망명한 것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현 대사가 5년 가까이 영국에 장기 근무했기 때문에 올 초부터 바뀔 것이란 말이 있었다"면서 "태 공사 망명사건이 일어난 만큼, 문책성 인사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 대사는 북한 외무성 내의 대표적인 실력파로 주(駐)유엔 대표부 1등 서기관과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을 거쳐 지난 2011년 12월부터 주영 대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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