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여간 남한을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탈북자들이 줄어들고 반대로 경계하거나 적대한다는 인식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지난해와 올해 북한을 탈출한 138명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남한을 적대한다고 답한 비율이 22.6%로 지난해 조사(16.4%)보다 6.2%포인트 상승했다고 23일 밝혔다. 남한을 적대한다는 탈북자 비율은 이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한을 협력 대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53.3%로 지난해(62.3%)보다 크게 줄었다.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북핵 문제 등으로 최근 남북한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며 한국 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는데 이에 대한 반발로 탈북자들의 적대 심리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 경색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탈북자들의 인식에도 영향을 끼쳤다. 중국에 대해 친밀하게 느낀다고 답한 탈북자는 73.8%로, 지난해보다 3.9%포인트 증가했다. 또 중국이 북한의 평화를 위협하는 국가라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19.6%에서 올해 8%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반면 탈북자 가운데 84.1%는 북한 평화를 가장 위협하는 국가로 미국을 꼽았다. 이는 지난해 64.4%에 비해 19.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24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리는 ‘김정은 정권 5년, 북한사회변화 어떻게 볼 것인가?’ 학술대회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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