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정전협정 위반" 北 규탄
 

북한군이 최근 판문점 인근에 군인 탈북을 막기 위해 대인지뢰를 매설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북한이 판문점 인근에서 지뢰 매설에 나선 정황이 드러난 것은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 방송에 북한군 정예인 최전방 군인들도 흔들리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군이 지난주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측 지역에서 여러 발의 지뢰를 매설하는 장면이 목격됐다"며 "최전방 군인의 탈북을 막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고 했다. 판문점 남북한 지역에는 정전협정 규정에 따라 지뢰를 심을 수 없으며 경비병도 무장할 수 없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1976년 북한군이 이 다리 남단에서 미루나무를 베던 미군 장교를 살해한 이른바 '도끼 만행' 사건 이후 폐쇄된 상태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귀순한 북한군은 대부분 후방 지역 근무자들이었다"며 "최근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 이후 전방 부대 북한군의 심 리적 동요가 상당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확성기 방송을 통해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여종업원들이 집단 탈북한 사건과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탈북 사건 등 최전방 북한군이 알기 어려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비무장지대 내의 안전을 위태롭게 만드는 북한군 활동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