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평북서 400㎞이상 표류
 

2t짜리 목선을 타고 평안북도 용천을 출발한 북한 주민 3명이 지난 7일 서해상으로 귀순했다고 통일부가 23일 밝혔다.

안보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어민들로 고기잡이 나왔다가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면서 남쪽으로 내려왔다. 안보부서 관계자는 이날 "이들은 북한에 있을 때부터 남한에 대한 동경심을 갖고 있었고, 배가 남쪽으로 표류한 것을 계기로 귀순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과거 남쪽으로 표류한 북한 어민 중에는 "북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들은 귀순을 택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북한 당국이 중국 측에 조업권을 넘기면서 어민 생계가 더 어려워진 것도 귀순 동기로 보인다"고 했다. 귀순한 주민 3명은 선장 1명과 선원 2명이다. 이들은 지난 7일 오전 인천 옹진군 가덕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 평택 해경 516함에 의해 발견됐다. 남한과 가 까운 황해도나 강원도가 아니라 평북을 떠난 어민들이 400㎞ 이상 남쪽으로 표류해 귀순 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지난주 경기도의 국정원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옛 합동신문센터)에서 귀순 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위장 탈북 여부 등을 가리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현재까지 별다른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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