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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북한의 도발 위협 수위가 높아지면서 남북한의 비대칭 전력이 위기를 고조시키는 불안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경고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CSIS는 특히 북한의 특수전 병력을 우선적 위협 요소로 꼽았다.

CSIS는 남북한의 특수전, 비대칭, 준군사 전력을 비교하는 보고서에서 남북한 간 비정규전 혹은 비대칭 전력이 한반도의 불안정을 고조시키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북한이 최근 공격적으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제한적 공격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이런 비정규전 전력 활용으로 인한 오판과 위기가 고조될 수 있기 때문에 평가와 분석이 중요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비정규-비대칭 전력의 규모와 역할은 재래식 전력에 비해 파악이 힘들다고 CSIS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특수전 병력을 우선적 위협으로 꼽으면서 한국과 미국의 정보.군사 소식통들은 대부분 그 규모를 2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4만 명이 경보병 부대, 6만 명은 배후 교란 임무 등을 띤 ‘제11 폭풍군단’ 소속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조셉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지난 3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한반도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면 북한군이 특수전 병력과 장사정포 등으로 주도권 장악을 시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보고서는 북한군이 이런 특수전 병력을 인간 어뢰, 인간 폭탄 등 자폭 수단으로 언급하며 자부심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전문 매체인 ‘IHS 제인스’ 보고서 등을 인용해 북한 특수전 부대는 정찰과 한국 내 제2전선 구축, 한국과 미국의 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체계 (C4ISR) 파괴와 교란, 한-미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의 무력화, 서해 북방한계선 (NLL)의 섬들에 대한 침투 등 다양한 임무를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3개 항공육전여단과 3개 정찰여단, 12개 경보부대, 다양한 침투부대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그러나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올해 보고서에서 북한의 특수전 병력을 8만8000 명으로 추산하고 규모도 다르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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